배낭여행을 하며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육로로 국경 넘어보기' 였다.
유라시아 대륙에 붙어 있음에도 북한으로 막혀있어 마치 섬나라처럼 고립되어 있는 한반도에서는 해볼 수 없는 이동이기 때문일까
배와 비행기 말고 육로로 넘나드는게 어떤 느낌일지, 입국심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그리하여 다음 여행지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 근처의 도시 '페낭'이 되었다.
일단 빠이에서는 페낭으로 바로 갈 수 없으므로 치앙마이로 다시 버스를 타고 나와야 했다.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다시 슬리핑기차로 방콕으로 이동해서 2박3일간 조금 더 머물고 페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빠이에서 치앙마이로 버스(약 8,000원),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슬리핑기차(약 35,000원)로 이동하는 루트는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기 때문에 똑같다.
방콕에서 치앙마이 슬리핑기차타고 여행하기✈️
태국 최북단 도시 '빠이' 여행기✈️
방콕에서 페낭까지는 기차를 타고 한번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방콕 기차역인 '크롱뎁아피왓' 역에서 '파당베사르'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 한 후, '파당베사르역'에서 '버터워스'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 그리고 '버터워스'에서 '페리'를 타고 페낭까지 가면 도착이다.
방콕에서 페낭까지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기차, 전철, 페리 세가지를 모두 타야만 한다. 페리 때문에 완전한 육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페낭이 섬이기 때문에 페리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총 이동경비 약 40,000원
어쩌면 여행에서 제일 설레는 순간은 도착지까지 가기 위한 '이동 시간' 일지도 모르겠다.
긴 배낭여행에서는 특히 이동시간이 휴식시간이기 때문에, 긴 이동시간은 오히려 나에게 긴 휴식시간 이었다.
방콕에서 페낭으로
육로로 이동 여행기
배낭여행의 첫 도시였던 방콕으로 2주만에 돌아왔다.
치앙마이와 빠이에 있다보니 다시 도시가 그리워졌나?
음식도 단짠단짠이 맛있는 것처럼 여행도 자연-도시의 조화가 있어야 하는것 같다.
2박3일간 방콕에 머물며 유럽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도 구입하고, 숙박비가 저렴해서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짜뚜짝 시장과 데카트론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근처 카페에서 여행계획을 짜며 휴식을 했다.
드디어 이동하는 날이 왔다 !
슬리핑 기차의 장점은 푹 자고 일어나면 나를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기차역은 시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교통도 편했다.
기차를 타고 가니, 현지인들과 함께 가면서 그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걱정했던것 보다 깨끗했던 슬리핑기차. 방콕에서 치앙마이 가는 슬리핑기차보다는 조금 오래된 것 같았다. 침대가 좁아서 덩치 큰 남자들은 불편할 것 같긴하다.
한숨 푹 자고 나니 파당베사르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려서 내부로 들어가면서 바로 입국심사를 했다.
입국심사를 문제없이 통과하고 계단을 올라가니 'Arrival to Malaysia' 가 날 반겨주었다.
기차만으로 국경을 넘다니 너무 신기했다 !! 무궁화호를 타고 다른 나라에 내리면 이런 기분일까?
비행기처럼 짐을 맡기고 찾지 않아도 되니 너무 간편했다.
이곳에서도 태국 바로 옆이라 태국 유심이 터지긴 하지만, 페낭은 왠지 더 비쌀 것 같아섯 유심을 바로 구매했다.
다행히 GLN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서 토스 큐알결제로 280바트(약 만원)를 내고 유심을 개통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따라서 전철 타는 곳으로 갔다. 모두가 이곳으로 가기 때문에 그냥 앞사람 따라 가면 되었다.
아무 기대감 없이 도착한 말레이시아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파당베사르에서 버터워스까지는 전철을 타고 가는데, 정말 깨끗했다. 김해 경전철만큼 깨끗했다.
지하철을 타니 '여성 전용 좌석'이 따로 지정되어 있길래 탔는데, 내 앞으로 쪼로록 앉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이 앉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천으로 온몸을 칭칭 감고 있어서 엄숙한 분위기 일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고등학생과 똑같이 꺄르르 거리며 재잘재잘 거리는게 사람사는곳 다 똑같구나 싶었다.
버터워스에 내리면, 페낭 센트럴로 가는 전철타는 곳과 조지타운으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페리를 타는곳이 친절하게 안내판으로 계속 나오기 때문에 다행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영어도 쓰기 때문에 불안하다면 길을 물으며 가면 된다.
페낭의 'George Town'이 적힌 표지판이 친절하게 적혀 있었다.
쭉 가다보면 이렇게 카드로 페리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이 나왔다.
트레블월렛으로도 결제가 가능했다 :)
역시 트월 최고 !
30분 간격으로 페리가 계속 있어서 마음을 조급히 먹을 필요가 없었다.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조지타운은 유명한 여행지라 그런지 내외국인의 비율이 비슷했다. 내국인이 더 많은것 같기도 했다.
커다란 페리를 타고 가서 배멀미도 다행히 없었다.
멀미약을 먹어야 하나 했는데, 30분도 안타기 때문에 패스 !!
페리를 타면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페낭 조지타운'에 도착하게 된다.
길고긴 이동을 거쳐 도착한 페낭 조지타운은 태국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그 새로움이 나의 여행 DNA를 자극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 '페낭 조지타운'에서의 여행기는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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