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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의 무덤 태국 빠이 Pai 여행기

도요새 배낭여행/태국 한달 여행 🇹🇭

by 도요새 공간 2024. 10.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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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3주 여행 중 치앙마이 다음으로 좋았던 '빠이 여행기'

 

2주간 정들었던 치앙마이에서 막상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동할 때가 되었다. 돌아오는 버스를 예매하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론 빠이에서는 3박 4일간 머물기로 했다.

 

치앙마이에서 빠이 가는길은 커브길이 정말 많아서 험난한 길로 유명하다. 

 

치앙마이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빠이 버스 스테이션

 

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멀미약을 먹고 타야한다.

그런데 태국 멀미약 .. 이것은 멀미약이 아니라 '수면제'가 분명하다. 

차에 타자마자 그대로 기절했는데 눈떠보니 버스정류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말 정신을 잃은듯이 자버렸다.

 

 

 

 

일단 앞뒤로 맨 무거운 18kg 배낭을 해결하기 위해 숙소로 직진했다. 

빠이는 정말 작은 산골마을이라 다행히도 버스정류장에서 숙소까지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였다. 

 

치앙마이에서 처음으로 호스텔을 이용해보고, 심심한 혼자쓰는 호텔보다는 호스텔이 더 좋아졌다.

이번에도 호스텔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유럽여행 가면 호스텔을 전전해야 할 테니까.

빠이 찰리스 패밀리 호스텔은 생각했던것 보다 더 깔끔하고, 만원대 호스텔인데도 수영장까지 있었다.

 

치앙마이보다 더 저렴한 미친물가가 날 반겨주어서 기분이 업되었다. 

빠이에서 처음으로 혼숙 호스텔을 예약했어서 살짝 긴장했었는데, 혼숙 호스텔이나 여자전용이나 다 똑같은 느낌이다.. 나중엔 차라리 혼숙이 더 서로 매너지키려고 하고 편했다. 

 

 

 

숙소 5분거리에 빠이 한국인 맛집인 '제임스 국수'가 있어서 마음속 별점이 1점 더 상승했다. 

오픈 직전에 딱 도착해서 문 앞에 서성이고 있었더니 1등으로 입장.

 

 

 

제임스 국수는 소고기 뭇국 국물맛에 부들부들한 감자뼈를 올려주는 국수다. 갈비국수 끈적국수 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최고 맛집이었다.

빠이를 가기 힘들어서 그렇지.. 이 음식이 더 그립다. 빠이에서 만난 한국맛 ! 사장님이 한국인 아닐까 잠깐 의심을 했다. 

 

 

 

빠이는 여행자들의 도시인만큼 낮에는 사람들이 잠을 자고, 해가 지는 저녁쯤에 한둘씩 일어나 꽃단장을 하고 나온다. 

그래서인지 낮에는 길거리에 사람이 많이 없었다. 밥먹고 거리를 구경하다 맥주나 한잔 ! 

 

긴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 쉼표 잠깐 찍었다 가기 좋은 동네다. 아무리 게을러져도 뭐라할 사람 없는 이 곳

 

 

맥주 먹고 또 망고주스.. 여기선 정말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다. 

그런데 치앙마이에서 푹 쉬다 온 나는 힐링이 필요하기보다 조금 심심해져서 인지 새로운 가볼만한 곳을 또 찾는다. 

 

 

여행당시 나는 빠이 필수템인 오토바이를 못빌리는 서러운 무면허자였으므로 여행사를 통해 다음날 반자보 일출가는 벤을 예매했다. 

예약명단 작성을 적는데 웃긴게 내 이름 Kim 밑으로 모두가 Lee, kim, kim...

 

내일 한국인 대파티를 하겠구나 싶었다. 

역시 빠이에서도 부지런을 떠는 종족은 대한민국 사람들 뿐이구나 싶었던 순간이다. 

그런데 한국인이 조금 그리웠으므로 아무래도 좋았다. 

 

 

 

저녁에는 재즈 하우스에서 해먹에서 누워 맥주를 마시며 재즈를 들었다.

할아부지 싱어송라이터분이 나와서 열창을 하셨다. 

 

옆 테이블 가족끼리 온 외국인 손님들 중에 애기 손님이 할아버지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다.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하는 신나고 건전한 재즈바.. (그치만 한쪽 구석에서는 열심히 대마를 태우는 무리도 있다.)

 

 

 

반자보 카페

 

다음날 아침 반자보 일출을 보러 왔다.

생각보다 오래 달려서 온 이곳은 정말 요 나무 데크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황홀한 일출을 기다렸던건 아니었지만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조금 실망을 한 순간...

 

조금 있으니 카페 한군데가 문을 열어서, 다행히 그 안에서 뜨거운 코코아 한잔을 마실 수 있엇다. 

항상 더운 나라인줄만 알았던 태국이었는데, 5월 빠이의 반자보 새벽은 조금 쌀쌀했다. 구름이 잔뜩 껴있어서 구름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보니 빠이에서는 누워서 찍은 사진이 참 많다. 

 

 

아침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피곤해서 숙소와서 바로 뻗어버리고,, 호스텔 수영장에 수영을 하러 나왔다. 수영장이 크진 않아서 그냥 누워서 하늘구경하기 좋은 분위기다. 그런데 수영장 뷰가 공사장 뷰라 조금 아쉬웠다. ㅠㅠ 이 가격에 불평을 하면 양심이 없지만...

 

 

 

이번엔 그냥 구글맵에서 4점 위인 곳을 찾아 아무 식당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쏨땀을 시켰는데 현지인들이 저 과자 튀긴것을 너무 맛있게 냠냠 먹길래 나도 똑같은걸 달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 쏨땀이랑 정말 찰떡 궁합이다. 마치 나쵸를 먹는 느낌 ?!

 

 

그리고 요 삼겹살튀김 바질 덮밥을 시켰는데... 이 메뉴도 정말 맛있었다.

태국 어느 식당을 가나 이 메뉴는 실패가 없는듯 했다. !! 

 

 

빠이 디어유어마인드 카페

빠이 디어유어마인드 카페 논밭뷰

 

배를 채우고 디어유어마인드 카페로 갔다. 

숙소에서 20분 거리여서 딱 소화시키기 좋은 곳 !! 

여기는 논밭뷰 힐링카페로 유명한데 사장님이 한국인이라 더 반가운 곳이다. 

한국에 이런 논밭뷰 카페를 차리면 잘되지 않을까?

 

 

 

돌아가는 길에 송아지와 마주쳤다. 

먼저 지나가렴 ~~~ 정말 자연친화적인 이 곳 

 

 

먹고 또 먹는 빠이 여행. 입이 심심할 틈이 없도록 계속 넣어줬다. 

생망고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거니까 ! 

 

 

그리고 외국인들이 극찬하는 요 빤빤푼빠이 샌드위치집에 저녁을 먹으러 왔다. 

 

 

Banh Banh Pun Pai



 

서브웨이 저리가라할 정도로 큰 샌드위치여서 한입을 베어먹기도 힘들다. 

속이 정말 꽉 찬 샌드위치라 너무 맛나게 먹었다. 

옆에 외국인 언니랑 우리 이거 꼭 다 먹어보자며 서로 응원을 해주었다. 

 

 

저녁먹고 일찍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엄지손가락만한 나방?들이 떼처럼 하늘에 날아다니고 있었다. 

진짜 수천마리 아니 수만마리쯤 되보였다. .. 너무 충격적이라 소리를 지르며 미친사람처럼 뛰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가서 도데체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갑자기 더워지거나 습해질때 이 나방같은 자식들이 떼처럼 몰려온다고 한다. 

진짜... 무슨 재앙이 내렸나 싶었다. 다음날 만난 한국인 께서 어제 팅커벨 봤냐고 하기전까진 저 자식들이 정말 징그러웠다.

 

 

전 날 몰려왔던 벌레떼 들은 온데간데 없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구글 평점이 좋은 자전거 집으로 갔는데 처음엔 고철상가에 잘못온 줄 알았다. 

 

엄청나게 친절하신 할아버지께서 나한테 맞는 자전거를 추천해주셨다. 

고철 사이로 이렇께 깔끔하고 깨끗한 자전거가 나온게 너무 신기했는데, 저 2층 건물 안에 또 상태가 좋은 자전거들을 따로 보관하시는 듯 했다. 

 

할아버지가 가진 자전거중에 제일 좋은걸 주신 느낌..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좋은 자전거를 하루 빌리는데 100밧도 안했다. 

자전거를 타기전에 목을 축여야 하니 근처 버블티샵에서 타로버블티를 한잔 샀다. 

현지인들이 많은 곳은 백발백중 맛집이다... 거기다 저렴하기 까지. 요 버블티가 800원이라니 !!

 

 

 

자전거를 타고 빠이의 유명한 카페인 투헛츠를 가기로 했다. 

원래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이지만, 남는게 시간인 빠이에서 운동이나 해보자는 느낌으로 ... 

 

 

 

오르막길에선 욕이 튀어 나오기도 했지만 가는길이 너무 힐링 코스여서 단짠단짠 코스였다. 

전기자전거가 아닌 일반 자전거로 가기엔 정말 운동이 되는 코스였다. 카카오바이크가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투 허츠의 뜻은 두개의 오두막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두개의 오두막이 있는 투헛츠는 빠이 제대로된 뷰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일몰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한다. 

해먹에 누워 감상하는 논밭뷰

 

카페인데 실내 카페가 아니라 실외 카페다. 

뻥 뚫린 공간으로 바람이 지나다니고, 밑에 내려다보이는 뷰가 정말 예술이었다. 

실내공간은 하나도 없고, 모든 좌석이 야외공간이다. 이렇게나 자유로운 공간의 카페를 와본적이 있었나? 

 

시원한 그늘 아래서 땡모반 한잔 하며 노트북을 잠깐 했다. 

에어컨 따위 없어도 기분 좋은 곳이었다. 

 

 

해질녘까지 있으면 요 아래 공간에서 재즈 공연까지 한다는 이곳 !! 

아쉬웠지만 해지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돌아가기엔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이 무서워서 얼른 돌아와 버렸다. 

 


사진 정리하며 두서없이 써본 빠이 여행기 끝 :)

또 그립다 빠이 !! 

 

 

다음은 빠이에서 다시 버스타고 치앙마이로, 기차타고 방콕으로,

그리고 또 다시 기차를 타고 도착한 말레이시아 '페낭' 여행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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