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내 여행지 포스팅에 이어서, 이번엔 치앙마이에서 멀지 않은 근교 여행지를 소개해보려 한다.
아름다운 태국 북부 도시의 자연을 한가득 느낄 수 있는 힐링코스도 있고, 온천 같은 체험형 여행지도 있으니 궁금하신분들은 끝까지 보시면 한두군데는 건져갈 수 있을 것 같다 :)
한달살기 하면서 조금 심심하다 느껴질 때, 치앙마이 근교 가볼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 할 때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다.
그럼 바로 치앙마이 근교여행지로 출발 ✈️
보통 매캄퐁과 싼캄팽은 묶어서 많이 가는 근교여행지다. 하루에 한군데 씩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두 여행지 모두 하루에 하나씩 가기엔 시간이 남는 여행지여서 떠나는 김에 한번에 다녀오는걸 추천한다.
매깜뻥이라고도 하는 매캄퐁은 태국 전통 가옥이 모여있는 산속 마을이다. 자연과 힐링을 테마로 한 듯한 이곳은 태국 현지인들도 홈스테이를 하러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매캄퐁에서는 길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벤에서 내려서 그냥 오르막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서 마을을 감상하면 된다. 오르막길이 생각보다 꽤 가파르기 때문에 중간에 커피 생각이 나겠지만 조금만 참고, 제일 높이 위치해 있는 카페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커피 한잔 하는것을 추천한다. 가까이서 봤을 때는 슬레이트 지붕과 나무로만 지어진 전통 가옥이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니 밀림처럼 우거진 숲 사이로 판자 지붕들이 얼기설기 얽혀있는 모습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산캄팽의 묘미는 야외족욕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뜨거운 온천물에 계란을 익혀 '온천계란'과 함께 맥주한잔 할 수 있는 것 ! 거기다 1인당 65밧만 더 주면 개인 욕조에서 프라이빗한 온천을 즐길 수도 있었다. (프라이빗 온천이 막 화려한 것은 아니고 조금 '로컬스러운'맛이다.) 개인온천은 네모난 욕실욕조 같은 형태가 있고, 동그란 욕조가 있는데 이곳에서 만난 동행 분들은 '동그란 욕조'가 더 좋다고 하셨다. 본인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하면 될 듯하다.
그런데 이곳 물이 정말 제대로 된 온천물이라 온천 후 피부를 만져보면 완전 보들보들하다.
뜨끈하게 온천으로 몸을 지지고 나와서, 야외온천에 계란을 익혀두는 동안 맥주와 쏨땀을 하나 시킨다. 야외에서 먹는 반숙 온천계란과 새콤한 쏨땀, 시원한 맥주한잔은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다.
치앙마이에서 람푼까지 : 미니벤 35밧
소요시간 : 약 1시간
람푼은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고, 매캄퐁과 싼캄팽 여행처럼 미니벤을 타고 갈수도 있다. 좀 더 편하게 가고 싶다면 에어컨 빵빵한 미니벤을 추천한다. 치앙마이에서 람푼까지 가는 미니벤 비용은 35밧이었다. 한화 1000원도 안하는 돈으로 편리하게 람푼까지 도착했다. 람푼은 치앙마이 미니어쳐 느낌이었다. 치앙마이처럼 성벽과 해자가 있고, 그 안으로 올드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그치만 그외곽도 모두 더 시골스럽다.
람푼까지 왔으니 근처 '더 테라코타 카페'까지 가보기로 했다. 이곳역시 버스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볼트를 불러 가야한다.
테라코타 카페는 유적지 처럼 꾸며놓은 카페다. 마치 앙코르 와트 같기도 하고, 사람이 많이 없어서 조금 으스스 했지만 거의 유적지를 전세내고 노는 느낌이었다.
1번에서 3번까지 여행지 매캄퐁, 싼캄팽, 람푼은 치앙마이에서 미니벤을 탈 수 있는 위치가 모두 같다.
미니벤 타는 곳에서 예약, 결제 모두 할 수 있으므로 하루 전날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매캄퐁, 싼캄팽, 람푼가는 미니벤 타는곳 주소
도이인타논은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도이인타논의 입장은 꼭 가이드가 필요 하기 때문에 투어를 어쩔 수 없이 신청해야 한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가기에도 길이 험난하고 멀다.. 나는 반나절 코끼리 돌봐주기 체험이 포함된 투어를 신청했다. (클룩에서도 예약이 가능하지만, 현지에서 여러 여행사를 방문하며 가격을 흥정한 뒤 더 저렴하게 예약을 했다.) 약 7만원의 투어비(도이인타논+코끼리반나절)가 소요되었지만,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까지 꽉 채운 하루를 보내본 결과 차량비, 가이드비, 식비 포함 괜찮은 가격이었다고 생각된다.
코끼리 보호구역에서 이루어지는 코끼리 반나절 돌봐주기 체험은 은퇴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목욕을 시켜주는 체험이었다. 이곳을 함께 여행한 영국친구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보다 더 가까이서 직접 코끼리와 교감하고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이라 훨씬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좋아했다. 나도 처음엔 무서웠지만 코끼리가 정말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이라는걸 알게되었다. 사탕수수와 비타민 바나나쌈을 주면서 장난끼 많은 아기 코끼리와 친해져서 마지막엔 떠나는게 정말 아쉬웠다.
옷을 갈아입고 도이인타논으로 본격적으로 간다. 짧은 등산코스로 폭포 몇군데를 둘러서, 마지막 카렌족마을까지 걸어간다. 치앙마이 숲은 비가 많이 오는 동남아라 그런지 정말 울창하고 나무들의 잎도 한국과 달라서 풍경이 생경했다. 중간 중간 있는 폭포도 비가 온지 얼마 안된 곳이라 그런지 시원하고 멋있었다.
카렌족 마을에 도착하면 바나나 간식을 먹고, 카렌족이 직접 만든 직물들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앙마이 고산지역에서 나오는 원두를 시음할 수 있는 카페로 간다. 버터플라이플라워 티와, 카모마일, 향좋은 차와 커피를 시음할 수 있어서 약간 지친 몸을 달랠 수 있었다.
치앙마이에서 가이드와 함께 하는 투어는 처음이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시간들이었다.
182개의 구불구불한 커브길을 꺽어 들어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빠이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한량도 이런 한량들이 없을 것 같은 도시. 빠이에서는 꼭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칙이라도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여유롭고 한량이다.
배낭여행자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빠이는, 정말 배낭여행객들이 많다. 특히 서양 배낭여행객들이 많아서 이곳이 태국인지 어디 유럽인지 헷갈릴 정도다. 물가는 치앙마이보다 더 저렴하고, 맛집과 카페가 모두 한곳에 모여있다.
면허가 있어서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다면 자유롭게 달리면서 자연 속에 있는 카페들을 마음껏 즐길 수도 있었다. 나는 여행당시 무면허자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느라 살이 좀 빠졌다.
여행하러 왔다가 눌러 앉아 살고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 정도인 빠이에서는 '여행자들의 도시'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태국에서 가장 좋았던 도시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고민 없이 '빠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렇게 치앙마이 내 여행지와, 근교 여행지까지 치앙마이 여행에 와서 가볼만한 곳들을 정리해봤다.
치앙마이 여행이 N번째라면 새로운 여행지도 한번 함께 떠나보는건 어떨까? 아직 못가본 치앙마이 근교 여행지가 많아서 언젠가 또 가고 싶은 치앙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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