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머물렀던 람부트리빌리지는 조금 한산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아속, 프롬퐁등 버스를 타고 나가면 한국의 어느 대도시처럼 매우 복잡하고 정신없는 느낌이었다. 방콕에서는 3박4일만 머물고, 조금 더 여유로운 여행지를 찾아 태국의 북부 치앙마이까지 오게 되었다.
한국인들이 한달살기로 사랑하는 도시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가는 방법에는 비행기, 버스, 슬리핑기차가 있는데 그중 가장 합리적인 비용과 편리함을 따졌을때 '슬리핑기차'가 제일 맘에 들었다. 거기다 '기차여행'이 주는 특별한 낭만이 있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방콕과는 정말 다른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숲이 우거져 있고, 자연과 건물이 어우러지는 분위기다. 시골출신이라 그런지 이렇게 시골스러운 마을에 오면 마음이 아주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마법이 있다. 아니면 도시도시한 여행지에 있다가 와서 완전 반대의 분위기에 반했을지도 모른다.
세계여행이 끝난 지금 생각해봐도 어떤 도시에 한달살기를 할 수 있다면 어디로 갈까? 생각했을때 역시 치앙마이는 빠질 수 없다.
바다는 없지만 할게 많은 휴양지 느낌이랄까? 물가도 싼데 맛있는 음식 천국이고,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이만한 여행지가 없는것 같다.
휴양지를 가고 싶은데 해변은 싫어한다면 치앙마이를 꼭 추천한다. 아침마다 공원에서 열리는 무료 야외요가, 요가가 끝나고 건강한 음식으로 몸을 충전시킬 수 있는 맛집들, 저렴한데 맛은 최고인 카페들 (치앙마이 북부에서는 커피재배도 유명하다), 녹음된 음악이 아닌 즉석공연으로 열리는 라이브 바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를 힐링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혼자서도 바쁘게 여기저기 정말 돌아 다녔던 것 같다. 평일에 이런 힐링 일상들이 조금 지겨워질 때 쯤이면 주말에는 토요마켓, 일요마켓이 열려서 또다른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은 정말 아무 걱정 없이 너무 행복했다. 언젠가 또 열심히 일하고 나에게 보상해주고 싶을때 여행 오고 싶은 곳이다. 엄마랑 꼭, 다시 와보고 싶다.
반대로 힐링이 목적이 아니라 버라이어티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치앙마이는 조금 할게없는 심심한 도시라고 느낄수도 있을것 같다. 액티비티한 활동을 즐길만한 요소는 좀 부족했다. 어떤 목적, 어떤 마음상태를 가지고 방문하냐에 따라 여행지의 매력은 정말 크게 달라진다.
건축물에 관심있다면 치앙마이 올드타운 안의 캄빌리지를 꼭 방문해볼것을 추천한다.
공간구성이 독특하고 한국에서 많이보던 마당과 마루같은 공간들을 태국에서 볼 수 있다고 ? 하는 재밌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여기서는 요가수업도 열리고, 무료 도서관도 운영되고 있다. 카페도 식당도 있지만 현지물가 대비 비싼편이긴 했다.
치앙마이 여행에서의 나의 일상 중 10박11일동안 모두 올드타운(old town) 내에서만 머물렀다. 한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신도시 분위기나, 콘도는 별로 땡기지 않았고 치앙마이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을 선택했다. 올드타운은 사원들이 모여있고 골목골목 산책하기 좋은 동네였다.
나는 여행지에서 숙소를 고를때 항상 '산책하기 좋은 동네'를 선호한다. 아침에 일어나 대충 씻고 아무고민 없이 신발만 신고 나갈 수 있는 동네가 좋다. 올드 타운 내에는 유명한 맛집들도 꽤 많아서 올드타운 밖을 자주 나갈일도 없었다. 치앙마이 올드타운은 네모난 해자로 둘러쌓여 있는데 그 '네모'를 나오기까지는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그만큼 올드타운은 치앙마이에서 매력적인 동네였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치앙마이 여행동안 자주 갔던 맛집 추천으로 포스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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