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대한한국 바깥세상이 너무 궁금했다. 길을 걸어도 꼭 안가본 길을 선택해서 가는걸 좋아하는 나는 평소에도 호기심이 많은 편이긴 했다. 대학생 때부터 항상 여행을 위한 통장을 만들어 두었던 것 같다.
'여행'이라는 단어도 너무 설레는 단어인데.. '세계여행'이라니. 어른이 되면 어떻게 해서든 '세계여행'을 꼭 떠나리라 다짐했다.
매년 적는 꿈노트가 있는데 맨 첫페이지 첫 항목은 항상 '서른 전에 세계여행 떠나기' 였다. 서른은 어릴적 내가 생각했을 때 '어른'을 상징하는 나이였고, 그쯤이면 돈도 좀 모았을테고,, 결혼 전 나만을 위한 짬을 낼 수도 있는 나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현실은 딱 서른이 되었을때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그동안 피같이 모은 돈을 써야해서 정말 수백번의 고민을 했다. 그래도 여행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 어차피 회사를 그만두고 나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기에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한번뿐인 인생 해보고 싶은건 다 해보고 죽자! 어차피 감당해야 할 사람은 나니까'라는 생각으로.. (그래도 다행히 여행 이후의 대책은 마련해두었다.)
여행이 끝난 지금, 다시 그 결정의 기로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아마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드디어 서른전에, 세계여행이라는 버킷리스트를 청산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세계여행으로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한 지역을 천천히 둘러보는 여행스타일이 나에게 더 잘맞다는 것을 여행 중에 깨달았다. 그래서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시에서는 충분히 눌러붙어 앉고, 기대했던 도시가 아닐 경우는 가차없이 짐싸서 떠나버리는 '마음가는 대로' 나만의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세계여행이라기보단, 배낭여행이라고 이름 붙여야 겠다.
꼭 한 번에 지구 한바퀴를 다 돌아야 하나?!
약 121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남기고 싶은 배낭여행의 기록들을 오랜만에 되찾은 티스토리 블로그에 남겨보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른전에 세계여행을 떠나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있었지만 어느 나라를 갈지, 어느 도시를 갈지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던 터라 여행루트는 매우 즉흥이다. 그래도 다양한 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시간만큼 충분히 여행한 것 같다.
긴 시간 집을 떠나 있으면서 '이제 여행 더 안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다시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또 여행이 그립다.
여행을 할때는 일상이 그렇게도 그리웠는데... 사람마음이 참 간사하다.
여행시작일 2024. 05. 13
여행종료일 2024. 09. 10
여행한 국가와 도시 (13개국 45도시)
태국_ 방콕, 치앙마이, 람푼, 매깜펑, 싼캄팽, 빠이
말레이시아_ 페낭, 쿠알라룸푸르
영국_ 런던
프랑스_ 파리, 안시, 샤모니
스위스_ 제네바
이탈리아_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카프리, 포지타노, 나폴리, 소렌토, 볼로냐
독일_ 뮌헨, 베를린, 데사우, 함부르크, 뤼벡, 브레멘, 뒤셀도르프, 쾰른
오스트리아_ 잘츠부르크
체코_ 체스키크롬루프, 체스키부데요비체, 프라하
덴마크_ 코펜하겐
네덜란드_ 로테르담
스페인_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시체스, 세비야, 말라가
포르투갈_ 포르투, 리스본, 카스카이스, 라고스
메인배낭과 보조앞가방 두개 매고, 운동화 한켤레와 쪼리 한켤레 들고 떠난
121일 간의 '마음가는대로 배낭여행' 기록시작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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